물가 억제 ‘고춧가루’ 뿌린 고춧가루

물가 억제 ‘고춧가루’ 뿌린 고춧가루

입력 2012-01-09 00:00
수정 2012-01-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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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격 상승률 50.6% 최고

지난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고춧가루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50.6% 치솟았다. 연 4.0%를 기록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고춧가루’를 뿌린 주범이 고춧가루였던 꼴이다.

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개별품목의 가격 상승률은 -25.6~50.6%를 기록했다. 외장하드가 -25.6%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재료가 되는 품목은 481개 내외이다.

고춧가루에 이어 콩(43.7%) 부엌용 용구(42.9%), 오징어채(40.9%), 마른 오징어(37.5%), 고등학교 교과서(36.6%), 장갑(31.3%), 오징어(29.1%), 소금(28.6%), 돼지고기(28.1%)가 가격상승률이 높은 품목 10개에 꼽혔다.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7개를 식품물가가 차지했다. 이어 고구마(27.9%), 복숭아(27.2%), 혼식곡(26.4%), 고등어(25.9%), 당근(25.1%), 수박·인삼(각 25.0%), 등유(23.2%), 설탕(22.7%), 고추장(20.9%) 등이 20위 안에 들었다.

고춧가루와 같은 농작물은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로 작황이 나빠져 공급이 줄어든 탓에 값이 올랐다. 콩·복숭아·혼식곡·당근·수박 등 재배 과정에서 강수 영향을 많이 받거나, 여름이나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다. 오징어와 관련 가공품, 고등어는 어획량 감소로 값이 뛰었다.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소금 값이 올랐고, 돼지고기 값은 지난해 창궐한 구제역 때문에 비싸졌다. 부엌용 용구·장갑·등유·설탕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품목들이다.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고교 교과서가 국정·검정교과서에서 검정·인정교과서로 바뀌면서 값이 올랐다. 역으로 고교 납입금은 특성화고 수업료 면제 등 조치로 인해 -1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2-01-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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