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문답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문답

입력 2012-04-13 00:00
업데이트 2012-04-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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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였다”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대를 넘어서 (물가와 경제성장에) 큰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한국 가계부채가 금융 부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면서 “가계 부채에는 소득별 미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 일문일답.

--북한의 로켓 발사는 실패로 드러났다. 아직 언급은 없지만 큰 불안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간과한 적은 없다. 그러나 선제로 제기하지도 않았다. 대포동 미사일 발사나 광명성 2호, 연평도 도발 등 과거 사례 등에도 각 경제변수를 자세히 봤다. 과거엔 3일에서 7일 내로 회복됐다. 환율은 3~4일 후 애초 수준을 회복했고 CDS프리미엄도 일주일 정도엔 회복됐다. 더군다나 현재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로선 시장에 영향받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해 자세히 지켜보겠다.

--인플레이션, 고용 등의 표현이 덜 비관적으로 보인다.

▲다음 주 중에 경제ㆍ물가 전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4.0%에서 3.9%로 약간 낮아졌으나 더 안정적으로 변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하겠다. 최근의 보육료, 무상급식 등 해서 당초 CPI보다는 0.4~0.5% 낮게 나타났으나 인플레 기대심리 등 압력을 낮추는 노력 계속 해야 할 것이다.

--ADB(아시아개발은행)가 금통위 회의 중 우리나라 성장률 낮췄다.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인가?

▲ADB가 성장률을 낮췄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다음주에 발표하는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 성장의 장기추세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4%보다는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에는 3%대 중후반 정도 성장했고 그전에는 6.2% 성장했다.

장기추세라는 것은 성장력, 성장의 규모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를 나타낸다. 나는 전체 성장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얼마만큼 성장하느냐를 항상 말해왔다. 한번 숫자가 높거나 낮게 나타나면 그다음 상황이 앞의 수치를 영향받는 ‘기저효과’가 있다.

그래서 (수치보다는) 지금 현재의 상태가 중요하다. 성장률 자체를 보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성장력이 장기추세선에서 얼마나 벗어나는 것인가를 봐야 한다. 이를 통해 목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통화정책은 대내외적 여건에 따라 결정된다. 실물경제가 시간을 갖고 움직이는 것도 있고 금리ㆍ환율처럼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있다. 둘 모두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이 더 완화되고 다른 위험요소가 사라지면 금융위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통화정책 방향도 물가 안정 쪽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물가는 내년쯤이면 현 수준보다는 인플레이션 타겟팅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다. 기대심리와 함께 근원인프레이션이 차이가 나지만 1년 후에는 오히려 역전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점도 고려와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금통위원이 친정부 인사로 구성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금통위원은 한은에서 결정 나지 않는다. 기재부, 금융위, 대한상의 등 추천으로 4명이 새로 임명된다. 친정부 인사다라는 것은 믿을 수 없다. 각계에서 명망 있는 분들로 구성될 것이라 믿고 있다. 친정부 인사라는 기준도 모호하다. 매우 빠른 기간 내에 발표될 것이다. 적절한 절차를 밟아서 적어도 어느 기관이 어떤 사람 추천했느냐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 등 유럽 금융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스페인은 당초 재정 적자 예상치 4.4%를 5.5%로 늘리며 완화적인 기조로 가고 있다. 예상치를 늘릴수록 나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 있다. 금융시장이 이 위험을 인지한 상황이다. 전면적인 리스크로는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ECB의 정책 등으로 어느 정도 제어되고 있다. G20는 매우 많은 나라가 모이기 때문에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다.

(계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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