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10원 붕괴… 연중 최저치 기록

환율 1110원 붕괴… 연중 최저치 기록

입력 2012-10-17 00:00
수정 2012-10-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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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경제지표 호조 영향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 외로 양호하게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3.3원 내린 110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31일(111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110원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 3.5%로 반등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하락세로 시작했다.

주말 사이 발표된 중국의 9월 무역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흑자를 보인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중국의 위안화는 9월 이후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이날도 나왔고 현대중공업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져 낙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도 모처럼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다. 코스피지수는 15.95포인트(0.83%) 오른 1941.54를 기록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1110원이 무너진 만큼 환율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당국의 개입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아 개입만으로 하락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는 어렵다.”면서 “1100원대 후반에서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외환 딜러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이번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에서 결론 나면 1100원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10-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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