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에도 부는 사교육 열풍…총 비용 2조7천억원

영유아에도 부는 사교육 열풍…총 비용 2조7천억원

입력 2012-12-24 00:00
업데이트 2012-12-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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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2조1천700억원·영아 5천500억원… 1인당 월 8만100원

누리과정 지원, 양육수당 확대 등 정부의 영유아 지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영유아 사교육 비중이 높아 정작 부모들이 느끼는 보육복지 혜택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보육·교육 비용 추정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특별활동, 영어 놀이학원, 문화센터, 학습지 등에 쓰이는 우리나라 영유아 사교육비는 연간 2조7천억원으로 GDP의 0.2% 수준이다.

나이별 사교육비는 영아(36개월 미만) 5천500억원, 유아(36∼72개월) 2조1천700억원이었다.

연구진이 7월부터 전국 125개 지역, 영유아 3천3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아를 키우는 부모의 41.9%, 유아를 키우는 부모의 86.8%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정규비용 외에 사교육비를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총 교육·보육비용인 5조9천억원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8.8%였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출액 규모가 커졌다.

만 0세 아동의 경우 16.9%만 사교육비를 지출한다고 대답했지만 만 2세는 70.2%, 만 5세는 91.1%가 사교육비를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만 5세 아동 가운데 사교육비로 한 달에 3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비율도 14.6%에 달했다.

전체 아동의 1인당 사교육비는 한 달 평균 8만100원이며 사교육비를 지출한다고 응답한 아동만 따지면 1인당 12만5천700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커진 것은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부모의 기대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공적 보육·교육 서비스가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인 ‘맘스홀릭’에서는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지거나 프로그램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술·영어 교육기관에 보낸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이디 ‘ihl***’를 쓰는 회원은 “(아이가) 한참 관심 받고 싶고 모르는 것도 많은데 25명이 한 반에서 선생님 1명과 있는 것이 그랬다”며 “소수로 운영하는 곳은 놀이 학교밖에 없더라”고 말했다.

또 아이디 ‘jun***’를 쓰는 회원은 “유치원 4군데 지원했는데 전부 떨어졌다. 어린이집은 6세 반까지 밖에 없는데 놀이학교라도 알아봐야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실장은 “영유아 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공립 유치원·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정규 보육과정에 양질의 특별활동을 흡수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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