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고령화 심화…4명 중 1명 환갑 넘겨

자영업자 고령화 심화…4명 중 1명 환갑 넘겨

입력 2012-12-25 00:00
수정 2012-12-25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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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자영업자 중 90%는 ‘나 홀로 경영’

자영업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명 가운데 1명꼴로 60세를 넘겼다.

환갑을 지낸 자영업자의 90%는 영세한 ‘나 홀로 자영업자’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ㆍ49~57세)가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자영업자의 고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통계청의 비임금근로 부가조사를 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43만8천명으로 작년 8월(136만3천명)보다 5.5%(7만5천명) 늘었다.

이런 증가율과 증가 규모는 다른 연령대보다 컸다. 30대는 4.5%(3만5천명), 50대는 3.5%(5만9천명) 늘었고 청년층(15~29세)과 40대는 줄었다.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매년 8월 기준으로 2007년 135만3천명에 달하고서 해마다 줄어 2010년 128만4천명까지 줄었으나, 지난 2년간은 증가세다.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은 2007년 22.1%에서 연 0.1~0.4%포인트씩 늘어 2010년 22.8%로 상승했다. 그 후 2011년 24.0%, 올해는 24.8%로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8월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13.2%)의 갑절에 가깝다.

환갑을 넘긴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129만1천명으로 해당 연령대 자영업자의 90%를 차지했다. 다른 연령대의 1인 자영업자 비중이 30대 62%, 40대 64%, 50대 74%인 점에 견줘 월등히 높다.

나 홀로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영세한 만큼 경기 침체의 악영향을 먼저 받는 취약층으로 꼽힌다.

50대 자영업자도 최근 급증했다. 8월 기준으로 2009년 159만5천명에서 2010년엔 160만8천명으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작년 169만7천명에 이어 올해는 175만6천명까지 불어나 2년새 15만명가량 늘었다.

50대가 전체 자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5.0%에서 작년에는 29.9%로 올라 40대(28.9%)를 제치고 자영업 최대 연령층이 됐다. 올해는 30%를 넘었다. 5년 사이 5%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에 한때 자영업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던 40대는 2009년(31.4%) 이래 4년째 줄며 올해 27.6%까지 하락했다.

이런 변화는 인구효과의 영향이 크다.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50세를 넘긴데다가 고령화 영향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50대 자영업자 증가가 뚜렷해진 시기도 베이비 붐이 시작된 1955년생이 55세가 되며 퇴직을 시작한 2010년과 일치한다.

이런 증가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베이비부머들이 퇴직 후 자영업보다는 월급쟁이 재취업을 선호하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에 투신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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