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무기계약직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산업은행 무기계약직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입력 2012-12-30 00:00
업데이트 2012-12-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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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초…전환고시 없이 사내대학 졸업 땐 5급 승진

산업은행이 고졸 텔러 등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은행권에서 고졸자와 대졸자를 한 직군으로 일원화하고 인사를 통합 관리하는 것은 산업은행이 처음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산은 노조는 최근 타결한 임단협 과정에서 현재 370여명인 무기계약직 직원을 이르면 내년 초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산은은 그동안 다른 은행처럼 직원의 학력 등을 토대로 직군을 나눠 인사관리를 해왔다.

대졸자 공채 출신은 ‘일반직A’, 대다수가 고졸로 텔러 등 한정된 업무만 담당하는 ‘일반직B’로 분류됐다.

앞으로 이 장벽이 사라지면 퇴사 후 재입사 등 과정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경력을 그대로 인정받는다.

사규상 고용 형태도 정규직으로 일원화한다. 정규직으로만 신입 행원을 선발하려는 조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은 과거 ‘6급 행원’과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과거 고졸자를 6급 정규직으로 채용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다.

산은과 노조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대졸자 공채 직원과 같은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한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내년 3월쯤엔 사규 개정을 마치고 정규직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승진 조건은 지금보다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무기계약직 직원이 승진하려면 올해 초부터 시행된 정규직 전환고시를 치러야 했다.

산은은 전환고시를 없애되 내년 개교하는 사내대학인 KDB금융대를 졸업하는 등 일정 자격을 충족하면 5급으로 승진시킬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금도 무기계약직이 정규직 수준의 복지 혜택을 받고 있고 정년도 보장되지만 정규직으로 일원화하면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내부 결속력도 강화되는 등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산하 35개 사업장 종사자 10만8천463명 가운데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 직원은 2만2천237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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