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가격 외국보다 최대 64% 비싸

콘택트렌즈 가격 외국보다 최대 64% 비싸

입력 2013-03-06 00:00
수정 2013-03-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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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발효에도 안 내려…안경점별 판매가격도 동일

국내 시장을 장악한 외국산 콘택트렌즈의 가격이 외국보다 최대 64%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한ㆍ미,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관세가 낮아졌음에도 콘택트렌즈 가격은 내려가지 않거나 되레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6일 국내 안경점 157곳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호주, 홍콩, 영국 등 7개 국가의 콘택트렌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시장의 87%를 차지한 존슨앤드존슨, 시바비젼, 쿠퍼비젼, 바슈롬 등 4대 외국 메이저 제조업체 제품이다.

콘택트렌즈는 도매상 등 중간 유통과정이 없어 제조업체가 판매가격을 관리하기 쉽다.

조사 결과 대다수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국외보다 비쌌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에어 옵틱스 아쿠아(시바비젼)였다. 국내 평균 가격이 5만8천214원으로 국외 가격(3만5천402원)의 1.64배에 달했다.

아큐브 모이스트(존슨앤드존슨), 포커스 데일리즈(시바비젼), 아큐브 트루아이(존슨앤드존슨), 소프렌즈 데일리(바슈롬) 등도 국내 가격이 외국보다 11%~34% 비쌌다.

소비자연맹은 콘택트렌즈 국내 가격이 국외보다 비싼 것은 소수 외국업체 위주의 독과점적 유통구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존슨앤드존슨의 아큐브 트루아이 제품은 전체 132개 안경점 중 98%인 129곳의 판매가격이 4만5천원으로 동일했다.

아큐브 모이스트, 아큐브 어드밴스, 아큐브2 인핸서즈 등의 제품도 90% 이상의 안경점에서 같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일본은 안경 판매점들이 동일한 콘택트렌즈 판매가격을 책정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만은 판매가격이 같은 안경점이 40% 수준에 불과하다.

한ㆍ미, 한ㆍEU FTA 등으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1년과 2012년 가격 비교가 가능한 제품 중 소프렌즈 데일리의 가격은 996원에서 1천192원으로 20% 상승했다. 아큐브 트루아이도 1천490원에서 1천496원으로 미미하게나마 올랐다.

한ㆍ미 FTA 발효로 미국산 제품의 관세는 8%에서 5.3%로 인하됐다. 한ㆍEU FTA로 말미암은 관세 인하 효과도 4%포인트(8%→4%)에 달한다.

소비자연맹은 “유명인을 이용한 광고 등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실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콘택트렌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안경점 간 가격 경쟁을 활성화하고, 콘택트렌즈 판매 때 제조연월일, 제조사명, 유효기간 등 제품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이번 조사 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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