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4년만에 주야 2교대 재가동

쌍용차 4년만에 주야 2교대 재가동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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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 사장 “정상화에 한걸음 다가가”

법정관리와 장기 파업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주야 2교대 근무를 재개하며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쌍용차는 13일 경기 평택공장 3라인 등에 복직한 무급 휴직자 454명을 포함한 480여명을 새로 투입해 주야 2교대 근무 가동을 시작했다.

2009년 법정관리 돌입과 이어진 파업 사태로 2교대 근무가 중단된 지 4년 만이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교대 근무 재개에 따라 쌍용차가 정상화의 길로 한 걸음 더 내딛게 됐다”며 “살아남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평택공장에는 모두 3개 라인이 있는데 이번에 2교대 근무가 부활된 것은 3라인 한 곳이다.

이 라인에서 생산하는 렉스턴W, 코란도스포츠와 수출용인 액티언, 카이런 등 4개 프레임 타입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증산을 위해 교대 근무를 재가동한 것이다.

새로 생산현장에 투입된 무급 휴직자들은 장기 휴직에 따른 조직 적응을 위해 8주간의 복직 교육과 2주간의 품질·안전교육 등 현장 적응훈련을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주야 2교대제는 1조(주간조)가 11시간(오전 8시 30분∼오후 9시·잔업 3시간 포함), 2조(야간조)가 9.5시간(오후 9시∼오전 7시 30분) 조업하는 근무 형태로 운영된다.

3라인은 원래 시간당 생산대수(JPH)가 22대인데 신규 인력을 투입하면서 16대로 낮췄다. 일자리 나누기 차원이자 업무 숙련도가 낮아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교대 근무 재개는 쌍용차 노사가 지난 1월 생산물량 증대 및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무급 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인원 재배치를 위한 근무형태 변경에도 합의한 결과다.

이번에 투입된 인력은 2009년 구조조정 때 무급 휴직자가 된 454명을 포함해 모두 480여명으로 그중 330여명은 2교대제가 도입된 조립 3라인(차체·도장·물류 포함)에, 70여명은 조립 1, 2라인에, 60여명은 창원공장 엔진 조립라인에 배치됐다.

단, 인력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정비 부문과 일부 평택공장 복귀 인력 중 20여명은 당분간 추가 교육을 받다가 소요가 생기는 대로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날 평택공장 3라인의 근로자들은 대체로 밝고 평온한 표정이었다. 한동안 공백 끝에 현장에 돌아온 인력들과 손발을 맞추며 생산라인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묵묵히 입을 다문 채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나 아무래도 교대 근무 재개 첫날인 만큼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일이 수차례 있었다. 새로 투입된 인력들이 서툴러 정해진 시간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탓이다.

다만 가동률엔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번 2교대제 전환으로 생산물량이 월 4천대에서 6천대 수준으로 늘어 연간으로는 생산량이 7만4천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스포츠 등 인기 모델에 대한 수요 적체가 해소돼 올해 판매 목표인 14만9천300대 달성이 좀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급 휴직자 복직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 2009년 구조조정 당시 노사 합의사항의 일부를 이행하며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새로 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판매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판매 대수가 3만1천265대로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8.2% 늘었고, 영업 손실(174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이유일 사장은 “개발 중인 신차 ‘S100’이 출시되는 2015년 초 이후 연간 생산량이 20만대를 넘어서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09년 희망퇴직한 인력(1천904명)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차 ‘S100’이 나오면 사람이 더 필요할 텐데 그때 되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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