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석가들 “출구전략 우려 줄었지만 영향 제한적”

국내 분석가들 “출구전략 우려 줄었지만 영향 제한적”

입력 2013-08-01 00:00
업데이트 2013-08-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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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은 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을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는 ‘비둘기파적’인 언급으로 풀이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출구전략 시행 시기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주지 않음으로써 앞서 수차례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으로 요동쳤던 글로벌 시장의 과민반응을 피해 가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회의 결과는 6월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며 “현재 시장에서 9월로 예상하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 언급을 자제함으로써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5∼6월 ‘매파적’ 분위기가 팽배했던 것과는 달리 7월에 들어와서는 조심스러워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보듯 ‘정책의 속도조절’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FOMC 성명에 앞서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없다는 점도 출구전략 조기 시행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GDP 성장이 전분기보다 개선되며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의문은 해소됐지만 출구전략 명분이 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양적완화 축소가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급격한 자금 유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던 만큼 국내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성명이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결과 신흥국 자금유출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경제 회복의 수혜 효과가 가장 큰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투자자가 더 긍정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조금이나마 진정되면 달러 엔화 약세의 속도도 다소 조절될 수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는 하반기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였다”며 “이제 달러화 가치 급등에 따른 급격한 엔화 약세 가능성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출구전략이 단행될 수 있다는 위험요소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유예된 것에 불과한 만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최소한 ‘안도’ 정도는 한 것 같다”면서도 “이는 단지 결정의 시간을 유예한 것뿐이며 연준의 정책적 턴어라운드(Turn around)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꼬집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증시가 보합권에서 횡보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정도의 담담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FOMC 회의가 출구전략 우려를 더 높이지는 않은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경기 지표인 GDP 성장률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7월 FOMC는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는 입장를 유지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미국 경기지표의 완만한 회복추세와 자산매입 축소 전망,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추세가 바뀌기는 어렵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유의미한 강세 전환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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