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카드사 점유율

오락가락 카드사 점유율

입력 2013-11-09 00:00
수정 2013-11-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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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신한-KB-삼성 순” 기업계 “신한-삼성-현대 순”… 체크카드 등 포함 여부 관건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무분별하게 집계해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저마다 개인 구매액, 기업 구매액,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각기 유리한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자사의 시장 영향력을 뻥튀기하고 있다.

8일 한 은행계 카드사가 집계한 올 3분기 누적 기준 카드업계 시장 점유율은 신한(20.8%), KB국민(14.6%), 삼성(12.2%), 현대(11.2%), 농협(9.6%), 우리(7.7%), 롯데(6.8%), 하나SK(4.5%) 순이다. 이는 개인·법인 신용판매액(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과 체크카드 사용액을 합산한 결과다. 기업 구매카드 실적은 포함하지 않았다. 반면 한 기업계 카드사가 체크카드 사용액을 제외하고 기업 구매카드 실적을 포함해 집계한 시장 점유율은 신한(19.6%), 삼성(15.7%), 현대(13.3%), KB국민(11.8%), 롯데(9.3%), 농협(7.4%), 우리(6.4%), 하나SK(4.2%) 순이었다. 체크카드 사용액과 기업 구매카드 실적을 넣고 빼느냐에 따라 ‘신한-KB국민-삼성’이 되기도 했다가 ‘신한-삼성-현대’가 되기도 했다가 하는 셈이다.

순위 논란이 확산된 계기는 최근 정부가 체크카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부터다. 체크카드 고객을 많이 확보한 은행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사용액을 산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산정 기준에서 배제하고 있다. 자사 입맛에 따라 기준을 달리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 구매카드 실적도 마찬가지다. 최근 여신전문금융업법 등이 개정되면서 ‘법인신용판매’ 실적에 포함됐던 ‘기업 간 거래’(B2B) 실적이 지난 9월부터 ‘기업구매카드’ 실적으로 분리됐다. 기업 간 거래가 적은 은행계 카드사들은 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산정 기준에 포함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과 관련한 공식 발표 수치가 없어 카드사별로 자사의 구미에 맞게 시장점유율을 산정하고 있다”면서 “자의적인 시장 점유율을 내세우면 고객이나 시장에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11-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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