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삼성 14.02% vs 애플 22.74%2년 전 9.87%-37.42% 4배 격차서 8%p대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모바일 라이벌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확 좁혔다.

한때 40%에 육박하던 애플의 수익률이 20% 초반대까지 떨어진 탓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4.02%와 22.74%로 양사의 격차는 8.72%포인트였다.

삼성전자는 매출 59조2천800억원, 영업이익 8조3천100억원을 기록했고 애플은 61조6천600억원(575억9천만 달러)의 매출로 14조200억원(131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2년 전인 2011년 4분기만 해도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37.42%까지 올라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반면 삼성전자는 9.87%에 그쳐 거의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2012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가 56조600억원의 매출에 8조8천400억원의 이익을 내 영업이익률 15.77%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31.57%의 수익률을 올린 애플과의 격차를 2배 정도로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15%포인트 이상 차이를 유지했다.

지난 4분기에는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지면서 ‘물량은 삼성, 수익률은 애플’이라는 등식도 깨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사업부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의 6조원대에서 5조원대(5조4천700억원)로 내려앉은 가운데 애플이 분기 시작 시점인 작년 9월 초 아이폰 5S, 5C의 출시로 대대적인 공세를 폈는데도 오히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줄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전적으로 아이폰·아이패드에 의존하는 반면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 외에도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부품(DS) 등으로 수익률 포트폴리오가 분산된 것이 전반적인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집중함으로써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던 애플의 전략이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의 아이폰 공급 계약 등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올 1분기부터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는 애플의 최근 실적 분석을 보면 수익률 저하에 대한 우려와 중국 비즈니스의 중요성에 대한 기대가 공존한다는 분석이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