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오른다’…물가채 인기회복 조짐

‘올해 물가 오른다’…물가채 인기회복 조짐

입력 2014-02-03 00:00
수정 2014-02-0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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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거래량 전달의 8배로 늘어나

작년 부진을 겪었던 물가연동국채가 올초부터 다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28일 기준) 물가채 거래액은 7천589억원으로 전달 거래액(920억원)보다 8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작년 1월 한 달간 1조2천895억원이었던 물가채 월별 거래량은 2월 절반 수준으로 꺾인 이후 상반기 동안 등락을 거듭하다 7월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물가채 발행시장도 기지개를 폈다. 지난달 물가채 발행물량은 1천500억원으로 작년 1월(4천169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채권 발행량은 작년 2월 252억원으로 급감했고 7월부터는 발행이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물가채 발행은 국고채전문딜러(PD)에 의한 비경쟁 인수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PD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발행액 자체가 축소된다.

물가채는 원금 증가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2014년 발행분까지 해당)과 장기투자 시 분리과세 혜택이 부각되면서 작년 초까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물가채의 인기가 갑자기 식은 것은 무엇보다 작년 들어 저물가 기조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원금이 물가에 따라 변동하는 물가채 특성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야 가치가 올라가지만 연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다 보니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다.

작년 1, 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지분 해외지분과 10월에는 0%대인 0.9%로 하락했다.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1.3%를 기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 시사 이후 금리가 상승(국채가격 하락)한 것도 자본이득을 노린 투자자들의 투자매력이 줄어든 요인이 됐다.

3월(월말 기준) 0.47%였던 물가채 금리는 매달 증가세를 지속해 12월에는 1.891%를 기록했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물가채가 올해 들어 다시 활성화 기미를 보이게 된 것은 물가상승률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작년(1.3%)보다는 1%포인트가 높다. 한국은행의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그보다 높은 2.8%다.

정부의 물가채 활성화 대책도 효과를 냈다. 정부는 작년말 내놓은 ‘국고채 시장관리 및 제도개선 방안’에서 물가채 인수 및 교환실적을 PD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인수물량과 유동성을 확대하는 대책을 내놨다.

대책 시행 이후 1월(28일 기준) 물가채 금리는 1.796%를 보이면서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작년 11월 22%에 불과했던 물가채 교환에 대한 응찰률도 대책 시행 이후 지난달 242%로 상승했다.

정부는 이런 물가채의 인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는 편이다.

기재부 김진명 국채과장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이 작년보다 다소 높아지면서 인수 물량과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금 증가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발행물량까지만 인정되는 만큼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다시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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