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한국 증시 ‘긴장의 월요일’

<오늘의 투자전략> 한국 증시 ‘긴장의 월요일’

입력 2014-02-03 00:00
수정 2014-02-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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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신흥국 금융위기’ 악재 반영될 듯

3일 한국 증시는 설 연휴 동안 미뤄뒀던 각종 악재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장 초반 충격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충격의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걸음 전진을 위한 한 걸음 후퇴라는 것이다.

이번 설 연휴에 터진 악재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의 고조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100억 달러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안정되는 듯 했던 신흥국 통화가치가 재차 추락했고,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두번째 악재는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로 증권가에선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인된 셈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신흥국 불안에 선진국 증시가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세계 주요국과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 금융위기 우려가 제기된 신흥국의 국가부도위험 지표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중 주가와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락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하락했지만 낙폭은 1% 미만이었고, 주요 신흥국 주식시장은 등락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그는 “CDS 프리미엄 등락도 크지 않았고, 아르헨티나 등의 리스크 지표도 이전 고점에 못 미친다”면서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받을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악재들이 등장하면서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2월 증시는 부담요인이 경감되면서 회복구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 환율의 경우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있어 5~6월까지는 추가적인 엔저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 경제지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의 급락도 신흥국 전체의 구조적 문제는 아니어서 확산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주식시장은 악재를 반영해 가며 안정을 찾을 것이고, 매수는 유효하다”면서 “시장의 바닥 신호는 ▲미국의 은행대출 증가율의 오름세 반전 ▲미국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0’으로 수렴 ▲코스피 기업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20조원 내외로 하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도 “2월 증시 회복을 전제한다면 저평가 메리트에 주안점을 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소재/산업재 섹터, 그중에서도 화학과 건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준하거나 이를 밑도는 극단적 저평가 상황에 위치해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 기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28일 15,928.56에서 31일 15,698.85로 1.44% 내렸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0.55%의 낙폭을 보였다. 중소형주 위주인 나스닥 종합지수만 0.14% 올랐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새벽 거래를 마친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1.24% 하락한 251.35로 마감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로 환산하면 1,917에 해당하며 지난달 29일 코스피 종가는 1,941.15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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