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위기, 중국 경제성장 발목 잡을까

신흥국 금융위기, 중국 경제성장 발목 잡을까

입력 2014-02-06 00:00
업데이트 2014-02-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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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재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에 대한 국내 경기의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중국 경제성장이 훼손되면 한국도 ‘스리쿠션’ 방식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이 중국의 수출에 타격을 주며 경기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은 지방부채·금융건전성 규제 강화, 부동산 투자 감소와 같은 내부적 요인에 의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의 경기성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근거로 중국의 경기하강이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약한 일부 신흥국들이 환율·주가·금리 측면에서 ‘트리플 약세’를 보이자 신흥국 금융불안이 중국의 수출 타격, 나아가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 것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브라질, 터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했고 다른 신흥국도 해외자금 유출과 환율을 방어하고자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금리와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라가는데 이 경우 신흥국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므로 경기가 부진해지고 수입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신흥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6.7%에서 지난해 8.9%까지 높아진 상태다.

이는 신흥국의 경기 위축이 중국 경기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도 과거보다 그만큼 커졌음을 뜻한다.

또한 다른 신흥국의 통화가 절하된 반면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사상 최저에 가깝다.

윤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수출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큰데 계속되는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의 신흥국 금융불안이 중국 경제성장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신흥국 금융불안→중국 수출·경제성장 훼손→국내 경기 악영향이라는 전망에서 첫번째 연결고리의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흥국 금융불안이 남미 지역을 벗어나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신흥국까지 확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중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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