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떠나는 윤 행장에 순금 기념품 전달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0일 이임식에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힘을 합쳐 함께 해야 한다”며 하나금융그룹 내 두 은행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외환은행 제공
윤용로 외환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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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장은 “하나은행을 내부의 경쟁자로만 감성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경쟁자는 다른 금융그룹, 나아가 글로벌 금융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환과 하나가 힘을 합쳐야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큰 것, 더 많은 것을 이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대승적 견지에서 열린 마음으로 하나금융 내 다른 회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 주기를 부탁한다”며 “하나은행이 잘하는 게 있다면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잘하는 것도 하나은행에 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 말고 큰 틀에서 은행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정착시켜 나가는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며 “조직 구성원의 원활한 소통, 고객 신뢰 확보, 공정한 보상과 책임, 직원 간 존중과 배려, 능력과 역량을 펼칠 공평한 기회 등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공보관과 부위원장을 지낸 윤 행장은 2007년 기업은행장을 지내고 2011년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12년 외환은행장에 취임하면서 ‘민간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과거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잔재’를 청산하려고 애썼으며, 아랍에미리트·필리핀·중국 등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넓혀 ‘외국환 명가(名家)’를 재구축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환은행 고객은 2011년 766만명에서 2012년 785만명, 2013년 804만명으로 증가했다.
론스타 시절 급감한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고 윤 행장 취임 직후 개발한 ‘2X카드’는 출시 13개월 만에 100만장을 돌파, ‘윤용로 카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윤 행장은 이날 이임식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사비로 하나금융을 상징하는 숫자 1 모양의 순금을 마련, 윤 행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예고 없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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