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등 앞다퉈 내놔
대형마트 업계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거품 빼기에 나섰다. 지난해 반값 홍삼정으로 인기몰이를 한 것에 이어 이번엔 ‘반값 비타민’을 앞다퉈 내놨다. 브랜드 인지도를 등에 업은 암웨이, GNC 등 고가 제품이 장악한 국내 비타민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마트도 이날 ‘이마트 비타민C 1000’(200정)과 비타민C에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추가한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 1000’(200정)을 각각 9900원과 1만 5900원에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GNC ‘비타민C 500’보다 함량이 두 배 높으면서 가격은 50~70% 저렴하다. 고려은단에 직접 생산을 맡겨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고 자체 마진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라는 게 마트 측의 설명이다.
대형마트가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전체 마트 매출이 떨어지는 가운데 비타민 등의 매출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불황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3.9% 줄었지만 건강식품은 12.6%, 그중에서도 비타민은 24.9%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도 1000㎎ 이상 고함량 비타민C의 매출이 지난해 77.3%나 증가했다.
최근 고령화 추세와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타민 수요가 늘었지만 유명 제품의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동원F&B가 수입하는 GNC 제품은 미국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 회사의 ‘메가맨 멀티비타민&미네랄’은 2만 8000원이지만 미국 본사의 온라인쇼핑몰에서는 9.99달러(1만 800원)에 팔린다. 국내 가격이 2.6배나 비싸다. 비타민 등 건강식품이 해외 직접구매 1위 품목인 이유다.
신창엽 이마트 건강식품담당 바이어는 “국내 비타민 제품에 대한 가격 거품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자체 상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여 국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4-03-25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