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수출 역량 꺾였나…2년 연속 뒷걸음

벤처기업 수출 역량 꺾였나…2년 연속 뒷걸음

입력 2014-05-22 00:00
수정 2014-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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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액 152억4천700만달러…전년 대비 13.9%↓

벤처기업 수출이 2년 연속 뒷걸음해 벤처기업 수출 역량이 퇴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벤처업계 수출액은 152억4천700만 달러로 전년(177억700만 달러) 대비 13.9% 감소했다.

2000년 이래 벤처업계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12.4%)에 이어 두 번째다.

벤처기업 수출은 2009년을 제외하고 연평균 10% 이상 고공행진을 하다 유럽 재정위기가 시작된 2012년 0.2% 줄면서 한풀 꺾인 뒤 2년 연속 후진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2012년 1.3% 줄었다가 작년에 바로 2.1%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사상 최고 액수를 달성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작년에는 자동차부품(4억6천400만 달러. -36.8%), 반도체(8억3천600만 달러. -24.6%), 무선통신기기(9억3천400만 달러. -14.2%), 광학기기(4억7천900만 달러. -12.2%) 등 고부가가치 전략 품목들이 줄줄이 추락해 우려를 낳았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국내 벤처의 해외시장 장악력이 가뜩이나 취약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해지면서 수출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올해의 경우 1∼4월 누적 수출액(52억3천400만 달러)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7% 증가하는 등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기저효과’ 외에 뚜렷한 상승 요인을 찾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청이 작년 11월 발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수출 실적이 있는 업체는 전체의 30.7%로 전년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보다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벤처기업이 늘었다는 것이다.

어렵게 해외시장에 진출했더라도 성과를 내는 기업은 드물다. 벤처기업의 평균 해외시장 점유율은 1.2%였는데 이 중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0%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곳이 69.7%에 달했다. 25.2%는 5% 이하의 시장점유율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 등 관계부처가 벤처기업 수출의 3대 애로사항인 자금·시장정보·무역전문인력 부족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들 기업이 해외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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