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CA저장법 이용 ‘노화방지’ 과일 맛보세요”

이마트 “CA저장법 이용 ‘노화방지’ 과일 맛보세요”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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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확한 사과의 맛을 바로 어제 딴 것처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이곳 후레쉬 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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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후레쉬 센터’에서 저장 중인 수박
이마트 ’후레쉬 센터’에서 저장 중인 수박 연합뉴스
8일 국내 최대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를 운영 중인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 센터’를 찾았다.

’후레쉬 센터’ 내 323번 저장고에는 지난해 11월 문경·안동 지역에서 수확한 사과 19t이 저장돼 있었다.

저장고에서 막 꺼낸 사과를 베어 물자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향긋한 사과 향이 입안에 퍼졌다. 마치 방금 딴 사과 같았다.

302-1번 저장고에는 지난주 금요일 충북 음성 지역에서 수확한 수박 4천t이 입고돼 있었다.

센터 측은 CA 저장기법을 이용해 최장 10일 가까이 수박을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과처럼 섬유질이 단단한 과일과 달리 수박은 섬유질이 무르고 수확 후 꼭지가 쉽게 마르는 특성 상 저온저장을 잘 하지 않거나 저장하더라도 저장기간이 3일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측은 이번 주말께 302-1번 창고의 수박을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313번 창고에는 지난주 금요일 충남 논산에서 수확한 상추 1천 상자가 보관돼 있었다.

상추 역시 저온 저장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품목이지만 센터 측은 CA 저장법을 이용해 최대 30일까지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마트는 우리나라가 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 들 때쯤 보관 중인 상추를 출하할 예정이다.

후레쉬 센터 관계자는 “수박과 상추는 감히 저장할 생각조차 못했던 품목”이라며 “수박·상추 저장기술 개발은 유통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확한 사과를 올여름에 맛볼 수 있게 한 CA저장 기법은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해 수확할 때와 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저장방식이다.

자연상태의 대기는 질소 78%, 산소 21%, 기타 1%의 비율로 조성돼 있지만, CA저장고는 내부 공기의 조성을 질소 85∼92%, 이산화탄소 5∼8%, 산소 3∼7%, 기타 1%로 조정했다.

산소비율을 극도로 낮춰 농작물의 노화 속도를 거의 ‘0’에 가깝게 늦춘 것이다.

이마트는 2012년 후레쉬 센터를 개장한 이후 1년여간 품종별, 기간별로 가장 이상적인 저장조건을 찾기 위해 수십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쳤다.

품목별로 가장 적합한 질소와 산소, 이산화탄소, 기타 성분의 조성비율을 찾아야 농작물을 신선한 상태로 오래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작물의 선도를 유지하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지면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는 농작물의 가격 변동폭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상추는 비가 오면 출하 작업을 하지 못해 도매시장에 입고되는 양이 줄어 경매가격이 급등하는 품목이다.

실제 지난해 장마철에는 적상추 가격이 평소보다 135.2% 급등했으며, 2011년 6월4주차 적상추(4㎏) 가격은 6천919원이었으나 장마가 시작된 7월4주차에는 7만4천309원으로 가격이 10배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후레쉬센터 운영을 통해 농수산물 가격 안정화뿐 아니라 철저한 품질 관리로 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CA저장 기술을 더 발전시켜 급등락하는 과일과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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