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하나·외환銀 2·17 합의서 종신보험 계약서 아니다” 김한조 행장 ‘쓴소리’

[경제 블로그] “하나·외환銀 2·17 합의서 종신보험 계약서 아니다” 김한조 행장 ‘쓴소리’

입력 2014-07-16 00:00
업데이트 2014-07-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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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은행장이 15일 “2·17 합의서는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계약서가 아니다”라고 강도 높은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직원들을 향한 메시지라고는 하지만 하나은행과의 조기 합병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겨냥한 말로 들립니다.

김 행장은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지금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면서 2012년 작성된 2·17 합의서 대신 새로운 통합의 원칙과 조건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노조 측은 “2·17 합의 내용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은 2·17 합의서가 사실상 힘을 잃었다고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2년 2월 17일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될 당시 2·17 합의서를 만들고 서명했던 당사자가 지금은 모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시 합의서에 서명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했던 이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입니다. 4명 모두 지금은 현직이 아닙니다.

2012년 11월 당시 윤 행장은 “외환은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카드사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그로부터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 김 행장은 2·17 합의서를 종신보험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조기 통합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확 바뀐 수장의 말에 외환은행 직원들은 무척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금융위원장이 개별 기업의 노사 합의장에 달려가 사진을 찍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7-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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