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통계 조사후 첫 적자… 매출 늘었지만 수익·안정성 악화
반세기 동안 흑자를 기록했던 대형 종합건설업체 수익률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안정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매출액은 해외공사 매출액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해외부문은 12.8% 성장하고 국내부문도 5.0% 늘었다. 최근 몇 년간 해외건설 수주 증가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매출액은 공사 수주 이후 준공 때까지 몇 년간 나눠 발생한다.
겉으로는 성장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최근 6년 이래 계속 떨어져 지난해에는 1.9%로 전년(3.2%)보다 1.3% 포인트 감소했다. 더욱이 매출액 순이익률은 2012년 0.4%에서 지난해에는 적자(-1.0%)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남고 안으로는 적자를 본 셈이다. 매출액 증가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안정성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147.5%로 2012년에 비해 3.8% 포인트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2년 24.6%에서 지난해 25.7%로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부채증가, 재고자산 감소 등으로 138.3%로 1.7% 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악화는 경기침체 등 작은 충격에도 부도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의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4-09-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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