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FTA 체결 하루 앞으로…자동차주 수혜주

한-캐나다 FTA 체결 하루 앞으로…자동차주 수혜주

입력 2014-09-22 00:00
수정 2014-09-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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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최대 수혜…나머지 업종은 효과 제한적

한국과 캐나다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공식 체결을 하루 앞두고 22일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주의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번 FTA 체결은 2005년 협상 개시 이후 9년만으로, 양국 모두 10년 내 수입액의 약 99%를 자유화하게 된다.

특히 증시 전문가들은 승용차 관세(6.1%)를 3년 내 철폐키로 한 부분에 주목하며 최대 수혜업종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를 꼽고 있다.

캐나다와의 교역 항목 중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캐나다로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기준 22억3천만달러, 수출 비중은 42.8%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캐나다 승용차 시장에서 각각 13만7천대와 7만2천대를 판매해 합산 점유율이 12%에 달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산 자동차는 관세철폐로 6.1%만큼의 가격경쟁력을 캐나다 시장에서 확보할 전망”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캐나다 시장 점유율이 수년간 정체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뉴스는 분명 호재”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캐나다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중·소형차가 중심인 시장으로, 가격 인하가 갖는 경쟁력이 꽤 클 것”이라며 “일본 업체의 점유율(지난해 기준 33.5%) 일부를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캐나다 판매량 중 3분의 1가량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므로, 국내 수출분 중 3분의 2에 대해서만 관세 수혜를 예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비해 이번 캐나다와의 FTA 규모가 그리 크진 않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분명 긍정적인 뉴스이긴 하지만 FTA 규모를 고려하면 아주 큰 호재라고는 볼 수 없다”며 “주가 흐름에도 중장기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그룹 주가가 이날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이는 FTA 체결로 인한 수혜 기대감보다는 지난주 급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자동차주 이외에도 냉장고, 세탁기 등과 같은 전자제품, 섬유 업종에서의 수출 확대도 점쳐지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냉장고에 붙는 6%의 관세율은 3년 내, 세탁기에 붙는 8%의 관세율은 즉시 철폐될 예정”이라며 “섬유제품도 최대 18%의 관세가 부과되며 수출 장벽이 높았는데, 역시 3년 내 없어지게 돼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주가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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