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M&A 규모 11조 돌파…2년만에 최대

상반기 M&A 규모 11조 돌파…2년만에 최대

입력 2014-11-13 00:00
수정 2014-11-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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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국내 인수합병(M&A) 규모가 11조원을 넘어 반기 기준으로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M&A 건수와 거래 규모는 82건, 11조2천억원으로 나타났다.

M&A 거래 건수는 전분기(133건)보다 적었지만 금액은 2012년 상반기(18조8천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 다음·카카오, 삼성SDI·제일모직,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합병 등 대형 거래가 많았던 영향을 받았다.

항목별로 보면 합병 관련 금액이 9조4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양수도(1조1천억원), 분할(7천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세계 M&A 거래 규모(1조7천700억달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과 비교할 때 국내 M&A 거래 증가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M&A 시장에서는 대기업이 신성장 동력사업과 관련한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하기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합병이나 분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헐값 인수 논란이 많고 M&A보다는 자체 인력 육성을 선호하는 문화가 강해 벤처기업 인수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유사업무를 하는 계열사 간 합병과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도 크게 늘었다.

반면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한 대기업의 대외 양수도 및 합병 실적(4건)은 미흡했다.

M&A가 대부분 국내 기업을 상대로 이뤄진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상반기 해외 기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M&A 규모는 2천억원으로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현재 많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가 매물로 나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M&A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및 KDB생명(산업은행 매각 추진), 현대증권(현대그룹 구조조정 관련), 아주캐피탈(아주그룹 구조조정 관련) 등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다.

김재룡 금감원 기업공시국장은 “우량기업의 경우 합병, 분할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지만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사업내용이 불확실한 기업에 대해서는 면밀한 심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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