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검찰 출석’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10년만에 검찰 출석’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입력 2015-05-15 10:24
수정 2015-05-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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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비리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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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전 회장, 검찰 출석
박용성 전 회장, 검찰 출석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중 한 중앙대학교 학생이 카네이션 꽃을 박 전 회장에게 달아주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중앙대 재단 이사장 시절 본·분교 통합 등 역점사업을 돕는 대가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회장은 중앙대 재단이사장이던 2011∼2012년 본교와 안성캠퍼스 통합 등 역점사업에 대해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 전 수석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 전 회장에게는 업무상 배임과 사립학교법 위반, 뇌물공여 등 혐의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 전 회장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근 10년만이다. 그는 친형인 박용오(2009년 사망) 전 두산그룹 명예회장과의 재산권 분쟁에서 촉발된 ‘형제의 난’ 당시 비자금 조성 혐의로 조사를 받고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 전 회장은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사면을 받고 2007년 3월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했고, 2008년부터는 중앙대 재단이사장을 맡아왔다.

두산그룹 창업주 고 박두병 회장의 3남인 박용성 전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경제계에 투신해 동양맥주 대표이사, 두산개발 대표이사, 두산그룹 회장 등을 역임했고 IOC 위원과 대한체육회 회장을 지냈다. 한때 그의 공식 직함이 60개에 달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러나 직설적 표현과 입담으로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렸던 박 전 회장은 박범훈 전 수석 사건과 관련,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지난 4월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막말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자 재단이사장와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현재 두산그룹은 그의 동생인 박용만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박용성 전 회장이 역임했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두산그룹 측은 이날 박 전 회장의 소환 조사와 관련, “현재로서는 뭐라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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