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다녀왔습니다” 신격호 “어허”

신동빈 “다녀왔습니다” 신격호 “어허”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5-08-03 23:50
수정 2015-08-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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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와 3자 5분여간 회동…귀국 즉시 롯데호텔 34층 찾아

아버지, 형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귀국 즉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을 찾았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 34층에서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오후 3시 30분부터 5분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화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이 “잘 다녀왔다”고 보고하자 신 총괄회장은 “어허…”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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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신관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호텔 신관 34층에서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전격적으로 만났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신관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호텔 신관 34층에서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전격적으로 만났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신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2708편을 타고 오후 2시 28분쯤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수많은 카메라를 향해 먼저 약 10초간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인 뒤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말로 사과의 말부터 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성이나 우호 지분 확보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는 “여기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주총을 언제 열 것이냐는 질문에 신 회장은 “6월 30일에 주총을 한 후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게 좋은지 아니면 조금 기다렸다 하는 게 좋은지 생각하고, 이사회의 법적 절차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지시한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지시서에 대해서는 “법적 효력이 없는 서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마지막으로 만난 때가 언제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한 날짜를 제가 기억 못 하는 것은 있지만 7월 8일이나 9일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대답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와 일본에서 만났냐는 질문에는 “전화로 통화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여기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 회장이 아버지, 형과 만났지만 진정한 화해 국면으로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실제로 화해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본 롯데를 신 전 부회장에게 떼어 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5-08-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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