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위안화 절하 폭탄”…관광업계 ‘울상’

“이번엔 위안화 절하 폭탄”…관광업계 ‘울상’

입력 2015-08-12 16:35
수정 2015-08-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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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여행·관광업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12일 관련 업계는 큰 시름에 잠겼다.

중국 정부는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인하한 데 이어 이날도 1.62% 내렸다.

이는 ‘큰 손’을 자랑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 저하를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면세와 화장품 업계의 충격이 크다.

롯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5∼7월 중국인 관광객 상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줄었다”면서 “위안화 절하 등의 영향으로 8월 말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사정을 전했다.

위안화의 평가절하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1%대 임에도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관광 수요 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에서는 이런 우려를 반영해 관련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한류로 인기를 끈 중저가 화장품 에이블씨엔씨는 이날 8.87% 떨어진 2만천650원에, 코스맥스는 10.73% 내린 18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투어는 8.41% 하락한 15만8천원, 모두투어는 7.62% 떨어진 4만600원에 종가를 형성하는 등 관련 업종 모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경기 침체 등 내부적인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 해왔다”면서 “위안화 절하폭이 과거 일본 등의 경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긴 하지만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당국의 경기활성화를 위한 장기적 포석인 만큼 업계 일부에서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이 주춤할 수 있지만 중국은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하가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면 관광객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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