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3천대 넘어…한국GM, 본사에 추가생산 요청
‘그랜저 대항마’로 주목받는 쉐보레 임팔라의 주문이 예상보다 넘쳐 물량이 달리는 사태가 일어났다.한국GM은 물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GM 본사에 임팔라 추가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팔라는 사전계약이 21일까지 3천대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200대의 계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임팔라가 본격 판매되는 9월부터 올 연말까지 4개월간 모두 4천∼5천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격적인 가격 정책 등에 힘입어 정식 출시 전에 벌써 3천대 이상 팔린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 사전계약 대수가 애초 예상보다 2∼3배 수준이라 물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최근 GM 본사에 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하고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팔라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GM의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한국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주문 폭주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현 추세라면 앞으로 2주 정도면 올해 임팔라 예상 판매 물량의 계약이 완료될 수도 있다고 한국GM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하지만 현지공장의 생산 능력과 미국 내 수요, 부품 수급 문제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사전계약한 소비자들은 차량 출고까지 기다리는 기간이 많이 길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의 임팔라 동호회에서는 ‘출고일이 미뤄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차량 색상과 선택 사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비자가 지금 계약하면 차량을 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다. 가령 파노라마 선루프를 탑재한 2.5L LTZ 차량은 당장 계약해도 차량을 넘겨받기까지 4개월이 걸리며 특히 검은색이나 흰색이 아닌 은색을 선택하면 내년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한 쉐보레 영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임팔라 전체 계약 대수 가운데 2.5L LTZ가 약 50%를 차지하며 3.6L LTZ와 2.5L LT가 각각 35%와 15% 정도다.
한국GM은 신차 출시 초기에 소비자 호응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재발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말리부 디젤의 주문량이 몰리자 출시 1개월 만에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말리부 디젤은 독일 오펠의 엔진과 일본 아이신의 변속기를 탑재한 차로 부품 조달에 한계가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팔라 물량 부족 현상에 대해 “해를 넘겨 재고를 가지고 있으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수요를 보수적으로 예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팔라는 24일 전국 쉐보레 전시장에 선보이며 27일부터 소비자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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