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사망률, 직업 유무 따라 최대 10배 차이”

“당뇨병 사망률, 직업 유무 따라 최대 10배 차이”

입력 2015-09-29 10:26
수정 2015-09-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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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연세의대, 당뇨병환자 1만4천명 7년 추적결과

직업이 없는 여성 당뇨병 환자는 직업이 있는 여성 당뇨병 환자보다 사망률이 10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연구소 신동교 연구원팀은 2003년~2004년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1만4천681명(남성 7천156명, 여성 7천705명)을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의 직업상태 변화와 사망률 간 관계를 7년간에 걸쳐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최종 추적 시점에서 미취업 상태로 파악된 남성들은 직업을 유지한 남성보다 사망률이 3.78배 높았다. 여성은 같은 조건에서 사망률이 9.78배나 차이가 났다. 직업 유무와 당뇨병 악화의 상관성이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또 조사 기간에 자영업자 등으로 직업상태가 바뀌거나 잠시 직업을 잃었던 사람들도 한 직업을 유지한 사람보다 더 많이 사망했다.

이 경우 사망률은 남성이 2.24배, 여성이 5.23배로 각각 높아졌다. 이런 상관성은 중간 소득의 남성에서 더 뚜렷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당뇨병과 직업상태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사망률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철 교수는 “직장을 잃어 당뇨병이 악화된 경우와 당뇨병 악화로 직장을 그만둔 두 가지 경우를 전제할 수 있다”면서 “두 가지 상황 모두 결국은 심리적, 금전적인 측면에서 당뇨병 치료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교는 또 “단면조사에서 드러난 직업상태와 당뇨병 사망률의 상관관계가 장기간의 추적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당뇨병 & 대사증후군’(Diabetes & Metabolic Syndrom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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