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2 퇴원손상심층조사 분석…”예방정책·활동해야”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청소년 3명 중 1명은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7일 질병관리본부의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실린 ‘우리나라 청소년 손상 입원환자의 역학적 특성’(홍성옥, 이동한, 박혜숙)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사고나 폭력 등 손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청소년은 모두 6만3천227명으로, 전체 청소년 퇴원의 29.7%였다.
손상은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 발생하는 신체, 정신건강 측면의 해로운 결과를 말한다. 교통사고, 폭행, 추락 및 낙상, 부딪힘, 중독 등을 모두 포함한다.
보고서는 2012년 퇴원손상심층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 13∼18세 청소년의 손상을 분석했다. 100개 이상 병상을 가진 전국 일반 병원(단과병원, 특수병원 등 제외)의 퇴원 환자를 추출 조사했다.
분석 결과, 2012년 손상으로 인한 청소년 퇴원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천592명에 달했다.
유형별로 보면 교통사고로 인한 손상 퇴원율이 5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손상의 34.2%를 차지해 청소년 손상 환자 3명 중 1명이 교통사고로 다친 셈이었다.
남자 청소년은 오토바이 사고가 많은 반면 여자 청소년은 차에 타고 있거나 길을 걷다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안전벨트와 헬멧 착용을 적극 실천하면 중증 손상의 많은 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손상은 성별에 따라 발생 장소, 증상 등에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운동·경기장에서 발생한 손상은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의 10.8배였고, 학교에서 발생한 손상은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4.0배 많았다.
증상별로는 골절이 인구 10만명당 6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염좌·긴장(291명), 내부기관 손상(167명), 타박상·얕은 손상(127명) 순이었다. 골절은 남자 청소년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했다.
또 남자 청소년은 폭행으로 인한 손상이 인구 10만명당 137명으로 여자 청소년의 3.9배였다.
보고서는 “어린이 손상 예방을 위한 예방 정책과 활동은 많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다”며 “청소년의 특성에 맞는 손상 예방 활동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성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전문연구원은 “청소년 손상 특성을 분석하고 대상에 맞춘 예방정책과 활동이 필요하다”며 “손상 예방 안전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 세부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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