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 현 수준 섭취 괜찮아…과민반응 말아야”

“가공육, 현 수준 섭취 괜찮아…과민반응 말아야”

입력 2015-10-29 14:43
수정 2015-10-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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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서 전문가들 주장

세계보건기구(WHO)의 가공육 발암물질 지정과 관련, 현재 수준의 섭취는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며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형희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서울 라마다 호텔&스위트 남대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과도한 육류 섭취는 심장병, 당뇨 등 다른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1군 발암물질 분류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공육이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됐다고 가공육 섭취가 흡연, 석면과 동등하게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WHO의 분류는 가공육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는 의미이지, 위해의 정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이어 “육류 섭취는 건강에 이로우며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현재 수준의 가공육 섭취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도 “흡연 등과 같이 1군에 포함됐다고 동급의 위험으로 볼 수 없다”며 “국제암연구소(IARC) 기준은 인체에 암을 일으킨다는 학술적 근거가 얼마나 확실한가에 따라 분류하며, 발암성의 강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이들은 채소, 견과류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섭취를 늘려야겠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고기를 먹는 이들이 육류 섭취를 줄이면 곤란하다”며 “재료, 지역, 조리방법 등 모든 것을 다양하게 먹는 게 위험성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도 적당량의 육류 섭취는 필요하다며 균형 잡힌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식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식생활 습관을 바꾸면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고기만 먹지 말고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희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가공육에 발암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담배와 같은 완전 발암물질처럼 접근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우리나라의 섭취량과 형태 등을 고려해서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재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이번 발표는 서구권의 과도한 육류 섭취에 대한 경고인데 그 결과를 한국 식생활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노인층은 건강 유지를 위해 고기를 지금보다 더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WHO 산하 IARC는 소시지,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사람이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육가공협회는 “발표처럼 매일 50g을 섭취할 경우 연간 18.3㎏”이라며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 4.4㎏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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