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원에 산 전기 112원에 판 한전 高마진율로 지난해 11조원 이익

84원에 산 전기 112원에 판 한전 高마진율로 지난해 11조원 이익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6-03-14 23:04
수정 2016-03-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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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 떨어져도 비싼 값에 유통…한전 사장 전기요금 인하엔 난색

한국전력이 ㎾h당 84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사들여 소비자에게 112원가량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이런 고마진율로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기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14일 전력거래소 및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전기 소매가격(판매단가)은 ㎾h당 111.57원으로 전년(111.28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한 도매가격인 정산단가는 ㎾h당 84.05원으로 전년(90.53원) 대비 7.2% 하락했다. 한전의 전력판매 마진율은 무려 25%로 2007년(27%) 이후 가장 높았다.

한전에 전기를 판 도매 사업자인 민간 발전업계의 상황은 다르다.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와 GS EPS, SK E&S의 지난해(1~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0∼50% 감소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1·2위 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와 GS EPS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발전연료 가격은 떨어진 반면 신규 발전소의 시장 진입 등으로 전력 공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생산업자(발전사업자)는 손해를 보는데 중간 유통 및 소매업자(한전)만 배를 불리는 상황인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 “유지·보수비와 판매 관리비 등 유통비용을 감안하면 비싸게 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11조 346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그럼에도 한전은 전기요금 인하에 부정적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라면서 “전기요금이 1~2% 내려간다고 해서 그게 국민 효용 가치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난색을 표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6-03-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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