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출두’ 홍만표 변호사가 오피스텔을 사들인 이유는

‘검찰출두’ 홍만표 변호사가 오피스텔을 사들인 이유는

입력 2016-05-27 10:39
수정 2016-05-27 10: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집중 매입…별도 관리회사까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에 연루돼 27일 검찰에 출두한 홍만표 변호사가 오피스텔, 상가, 아파트형 공장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피스텔과 아파트형 공장, 상가 등은 주택에 비해 월세 거래가 일반화돼 있어 저금리 시대에 유망 투자처로 꼽히는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경기 용인·평택시와 충남 천안시 등지의 오피스텔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천안의 한 건물 오피스텔 53실을 무더기로 매입했고, 그가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업체 A사 명의의 오피스텔까지 합하면 총 123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아파트형 공장과 상가 점포도 대거 매입하는 등 주로 수익형 부동산을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홍 변호사가 이런 수익형 상품을 선호한 것은 은행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월세 수입이 가능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중 은행금리가 1%대에 불과하지만 오피스텔만 해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연 5%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몇 년전부터 부동산 시장에는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대거 몰리는 추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월세 수요가 많고 월세 이율도 높아 안정적인 임대 상품”이라며 “주소이전을 하지 않으면 주택 수에 포함되지도 않기 때문에 유주택자의 절세용 투자 상품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 역시 최근 수익형 상품으로 인기를 끄는 상품이다.

아파트형 공장은 공급 증가로 수익률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일부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서울 가산동·성수동 등 인기지역의 경우 연 6∼8%대의 수익이 가능해 ‘틈새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자산가들이 여유자금을 굴릴 만한 곳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이 상가 건물과 오피스텔이고, 최근 투자수요가 늘면서 지역에 따라 임대수익뿐만 아니라 자본수익(시세차익)도 가능한 수준”이라며 “홍 변호사도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홍 변호사가 별도의 자산관리업체를 설립해 이들 부동산을 관리했다면 단순 부동산 투자가 아닌 ‘기업형’으로 운영하며 절세 방법 등으로 십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관리업체는 홍 변호사의 지분이 있고, 홍 변호사의 부인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전문가는 “오피스텔을 100실 이상 사들였다면 개인 차원에선 관리하기 힘든 수준이고 임차인 관리, 임대료·관리비 징수, 개보수 등을 위해 별도의 전문 관리업체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를 ‘기업형’으로 하면서 조직적으로 관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