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제가 당뇨환자 심장질환 위험도 줄여준다”

“발기부전제가 당뇨환자 심장질환 위험도 줄여준다”

입력 2016-06-20 07:43
수정 2016-06-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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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팀 연구 결과…혈액순환 촉진기능 덕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가 당뇨병 환자의 심장질환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맨체스터대학 심장연구소 앤드류 트래포드 교수팀은 비아그라를 복용한 당뇨병 환자 6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非)복용자에 비해 심장발작을 겪거나 심부전증으로 죽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심장’에 최근 게재한 이 연구 논문에서 이는 ‘PDE5i’라는 비아그라의 핵심 성분이 심장세포 손상을 막고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액이 끈적해지고 순환이 느려지면서 장기적으로 심장과 신장 질환 등 각종 합병증이 많이 일어나 고통을 겪거나 사망하게 된다.

심부전증은 심장 펌프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몸 곳곳에 정상적으로 공급하지 못해 일어난다. 대부분은 심장근육이 너무 약하거나 뻣뻣해 정상작동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인데, 심장혈관과 근육 움직임을 돕는 약물로 치료한다.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는 음경 혈관 근육세포를 이완시켜 혈액 유입을 원활케하는 방식으로 발기 기능을 유지해준다.

영국심장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한 트래포드 교수 팀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음경뿐만 아니라 심장혈관의 근육세포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기부전 치료제가 이른바 좌심실비대증 환자의 심장 크기 증가 및 변화 증상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트래포드 교수팀은 현재 이 약이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인 부정맥 환자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지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원래 비아그라는 협심증 치료약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과학자들은 이 약이 심장 혈관을 확장시켜 협심증과 고통을 완화시켜 줄 것을 기대했으나 치료 효과가 미미했다.

그러나 임상시험 자원자 중 남성들에게서 부작용으로 발기가 지속되는 것이 발견돼 발기부전 치료제로 나오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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