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많이 먹어 대장암 사망률 2위 전망

위암 사망률 남성 4위·여성 6위로 감소 추정
강원대의대 분석 “전립선암 사망률 2배 이상 증가”

16년 후인 2032년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여전히 폐암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대장암의 사망률은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난소암과 유방암 사망률이 높아진다. 반면 위암 사망률은 감소가 예상됐다.

손미아·윤재원 강원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통계청의 2008~2012년 암 사망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8~2032년의 암 환자 통계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2028~2032년 암 사망률은 과거의 인구 변화, 20개 암 종별 사망률 추이 등의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 프로그램 ‘Nordpred’를 이용해 추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 수를 나타낸 우리나라 2008~2012년 조사망률(CR)은 남성의 경우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순이었다.

이런 암 사망률 추이는 20년이 흐른 뒤인 2028~2032년에는 남성에게 폐암(60.1명)이 가장 높고, 이어 대장암(33.3명), 간암(33.2명), 위암(22.5명), 췌장암 (16.9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사망률은 10만명당 12.1명으로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성의 암 사망률은 폐암(24.9명), 대장암(19.9명), 췌장암(12.5명), 간암(11명), 유방암(10.6명) 순으로 예상됐다.

위암 사망률은 10.2명으로 6위를 차지하고 난소암 5.8명(1.61배), 자궁경부암 2.5명(-34.2%)으로 추정됐다.

눈에 띄는 점은 남녀 모두에게서 폐암(남성 1.3배, 여성 1.46배), 대장암(남성 1.94배, 여성 1.49배)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폐암 사망률은 높은 흡연율과 석유화학산업 등 발암물질도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금연과 업무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망률이 두번째로 높은 대장암은 육식을 즐기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녀 모두에서 사망률이 감소한 위암(남성 -13.8%, 여성 -27.1%), 식도암(남성 -15.4%, 여성 -20%)과 자궁경부암 등에 대해 연구팀은 조기진단을 긍정적 영향으로 평가했다.

연구팀은 “위암은 40세 이상, 자궁경부암은 20세 여성부터 시행되는 국가검진으로 조기진단이 상대적으로 보편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암 사망자가 고령층에 집중되는 연령구조상의 문제를 제거한 연령별표준화사망률(ASR)이 대다수 암에서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연령표준화사망률은 연령구조를 전세계 국가별 인구구조를 감안해 암 사망자를 재산정한 개념이다. 가령 100명의 암 사망자가 있다면 특정 연령대가 지나치게 많이 포함되지 않도록 연령 분포를 세계인구구조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

2008~2012년 대비 2028~2032년 연령표준화사망률은 남성 39.8%, 여자는 33.1%로 감소했다. 반면, 연령구조가 보정되지 않은 조사망률(CR)은 같은 기간 남성 1.29배 여성 1.24배로 증가했다.

손미아 교수는 “연령별표준화사망률이 낮게 나타난 이유는 암이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그만큼 고령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우리나라 암 사망률 증가에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로 추정된다”며 “고령화에 따른 암 사망률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검진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