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ㆍ라면 ‘사재기’ 조짐…20일 판매제한ㆍ가격인상

계란ㆍ라면 ‘사재기’ 조짐…20일 판매제한ㆍ가격인상

입력 2016-12-19 11:10
수정 2016-12-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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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계란·라면 매출 30%↑

AI(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공급 부족을 겪는 계란과 서민들이 즐겨 찾는 가공식품, 라면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매장에서는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할인점 롯데마트는 20일부터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가격도 10% 정도 더 올리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란 수급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내일(20일)부터 불가피하게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30알)’으로 제한하고 가격을 10%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AI 여파를 이유로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가 지난 8일 이후 상인 등의 ‘사재기’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1인 1판’ 규정을 두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가 전국 단위로 계란 판매 제한에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롯데마트의 ‘1인 1판’ 판매량 규제는 30알들이 한 판에만 적용되고, 10·20알들이 상품의 경우 두 개 이상 구매할 수 있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만약 예정대로 롯데마트가 20일 계란값을 10% 추가 인상할 경우 예를 들어 현재 6천800원 수준인 ‘롯데마트 행복생생란(특대) 한판(30알)’의 가격은 7천 원대 중반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도 지난 17일 평균 6% 정도 계란값을 더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할인마트 ‘빅3’가 앞서 2주에 걸쳐 10% 가량 계란값을 올렸지만 이후로도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도매가격 수준이 계속 높아지자 마트들이 속속 추가 인상에 나서는 상황이다.

다만 이마트의 경우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판매 제한이나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전통시장·대형할인점 등의 소매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날 특란(중품) 30개 한 판 가격은 평균 6천605원으로 1주일 전(5천954원) 11% 올랐다. 최고 판매가격은 8천80원으로 벌써 8천 원대에 진입한 상태다.

이처럼 AI 탓에 계란 가격이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이마트에서 오후 4시 현재까지 계란 매출은 판매 계획(목표)을 34%나 넘어섰다. 이마트 판매 계획(목표)은 12월 월요일 평균적 판매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설정되는만큼 평소 월요일보다 계란 매출이 거의 30%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12월 들어 이마트의 누적 계란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나 증가했다. 계란 값이 최근 2주에 걸쳐 한 주에 5%씩 단계적으로 인상된 사실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분을 빼고도 소비자의 계란 구매 자체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계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불었다.

라면도 20일 가격 인상을 앞두고 지난 주말에 이어 19일 ‘수요 폭증’이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농심은 18개 품목의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할 계획이다.

오후 4시 현재 이마트에서 라면 매출도 판매 목표를 29% 웃돌고 있다.

앞서 이미 지난 주말(17~18일)에도 이마트 라면 상품군 매출은 2주 전 주말보다 37%나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재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가격 인상을 앞두고 5~6개들이 1개 패키지 사러 왔다가 2개를 사 가는 등의 구매 경향은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 주말 라면 매출은 직전주보다 약 10% 정도 많았고, 롯데마트에서도 12월 1~18일 라면 매출이 1년 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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