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 ‘박근혜 경제교사’서 ‘새정부 경제설계자’로

김광두, ‘박근혜 경제교사’서 ‘새정부 경제설계자’로

입력 2017-05-21 13:43
수정 2017-05-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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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다.

김 교수는 은사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소개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만나 2007년 한나라당 당내 경선 시절부터 경제 정책 구상을 도와왔다.

이때부터 김 교수 앞에는 박근혜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당시 내놓은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경제공약을 만들었다.

2010년에는 국가미래연구원을 만들어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으며, 2012년에는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총괄 디자인했다.

김 교수가 올해 초까지 원장으로 일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 정부에서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을 열 명 넘게 배출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예상과 달리 아무런 자리도 맡지 않은 채 박근혜 정부와 거리 두기에 나섰고,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가 아닌 독립된 개혁적 보수의 싱크탱크라며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내 이름 앞에 ‘박 대통령 경제 가정교사’라는 호칭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표현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며 박 전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했다.

실제 국가미래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냈으며, 진보 진영 경제·사회단체와 합동 토론회를 진행하며 사회통합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던 김 교수는 지난 3월 이번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했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을 맡았다.

또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문 후보의 경제 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정치권이나 학계에서는 김 교수를 ‘개혁적 보수’로 평가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 시장의 자율을 주는 대신 엄격한 법집행으로 시장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경제 철학이다.

김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공약이 과도하게 ‘좌클릭’ 될 때는 시장경제의 기반을 벗어나지 않도록 ‘톤 다운’을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정부에 들어선 만큼 공약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 정책이 과도하게 반 시장적으로 가지 않도록 균형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가 과도하게 큰 정부를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큰 정부·작은 정부는 상대적 개념이고 경제 사이클에 따라서 달라진다”며 “시장의 키플레이어는 민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줄·푸·세’ 공약을 만들어 감세론자라는 시각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세금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라며 유연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전남 나주(70) ▲ 서강대 경제학과 ▲ 하와이대학교 대학원 박사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서강대 부총장 ▲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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