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대화… 양측 날 선 신경전
정부가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민주노총과 18년 만에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양측 주장이 충돌하면서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이용섭(왼쪽)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23/SSI_20170623182036_O2.jpg)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이용섭(왼쪽)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23/SSI_20170623182036.jpg)
이용섭(왼쪽)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책간담회를 갖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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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파업 대신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일자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적어도 1년 정도는 지켜봐 달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기다려 달라는 말보다 정부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말고 추진해 달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1년 정도 지켜봐 달라고 했지만 정부가 할 일이 있고 노조가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회의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법정 노동시간 주 52시간 이하로 단축,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접수 등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최저임금 1만원은 지금 당장 가능하다”며 “일자리위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의제들은 민주노총이 제기한 정례적인 노정 교섭으로 풀어야 한다.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는 새 정부의 기본 방향이 저임금, 비정규직을 해소하고 노동조합할 권리 보장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자는 민주노총의 방향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전히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어색함도 있다”며 “정부는 노동계의 참여가 구색을 갖추기 위한 들러리가 아니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실패한 과거를 반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시적인 논의 요구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노사정 실무자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노총뿐 아니라 한국노총도 참여하고 기업계에서는 대한상의도 참여할 수 있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보조를 맞추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6-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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