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고령층 부가조사
55~79세 작년보다 4.2% 늘어연금 받아도 한달 52만원 고작
최저임금 135만원 한참 모자라
평균 49.1세 은퇴… 절반 재취업
“입에 풀칠 먼저” 경력 단절 28%
우리나라 실버 세대 가운데 공적 연금이든 사적 연금이든 최근 1년간 연금을 받은 사람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는 사람도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52만원에 불과했다. 열 명 중 세 명은 자신이 주로 했던 일과 관련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실버 세대의 ‘경력 단절’도 심각한 셈이다. 일하는 목적은 절반 이상이 생활비 충당이었다. 이 때문에 “더 일하고 싶다”는 고령층이 1년 전보다 더 늘었다.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7/25/SSI_20170725214246_O2.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7/25/SSI_20170725214246.jpg)
지난 1년간 연금(공적연금+개인연금)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45.3%(584만 7000명)로 1년 전보다 1.2% 포인트 늘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1년 전보다 1만원 오른 52만원이지만 여전히 한 달 최저임금(135만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
금액별로 보면 10만∼25만원 미만 수령자(46.8%)가 가장 많았다. 25만∼50만원 미만은 26.2%, 50만∼100만원 미만은 13.6%, 100만∼150만원 미만은 4.0%였다. 150만원 이상은 8.7%였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62.4%(805만 5000명)로 1년 전보다 1.2% 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절반 이상(58.3%)이 ‘생활비에 보탬’을 꼽았다. ‘일하는 즐거움’(34.4%),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건강 유지’(1.6%)는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평균 72세까지 일을 더 하고 싶어 했다.
지난 1년간 경험한 일자리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없는 경우는 28.3%였다.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1년간 직업능력 개발 훈련에 참여한 고령층은 13.5%(174만 6000명)에 불과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은퇴 이후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해졌다”면서 “고령층 경력 단절을 줄이려면 좀더 쉽고 많은 재취업 교육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07-26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