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정원에 딱 어울리는 장미향 ‘꽃길 맥주’ 되길”

“공중정원에 딱 어울리는 장미향 ‘꽃길 맥주’ 되길”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7-07-26 23:18
수정 2017-07-2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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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맥주 만든 브루마스터 김정하 대표

“서울로7017이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공간인 만큼 제가 만든 맥주가 ‘꽃길 맥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26일 서울 중구 만리동 광장에서 만난 김정하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 대표가 프랑스산 유기농 장미 꽃잎이 첨가된 ‘서울로7017 맥주’를 소개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6일 서울 중구 만리동 광장에서 만난 김정하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 대표가 프랑스산 유기농 장미 꽃잎이 첨가된 ‘서울로7017 맥주’를 소개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서울로7017’ 맥주를 만든 김정하(37)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 대표를 26일 서울 만리동 광장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국내 크래프트 맥주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루어(양조가) 중 하나다.

서울로7017 맥주는 프랑스산 유기농 장미 꽃잎이 첨가돼 은은한 장미향을 느낄 수 있는 에일(상면 발효) 맥주다. 이달 초부터 서울관광마케팅에서 운영하는 서울로7017 고가 아래 식당 ‘서울화반’과 퇴계로 부근 ‘여행자카페’에서 한 잔당 6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로7017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용 맥주를 만들어 달라는 서울관광마케팅의 제안에 김 대표가 응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벚꽃을 넣은 맥주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맥주 대회에서 상을 받았는데, 아마 공중정원이라는 공간의 이미지와 딱 맞는다고 평가한 거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반 시민들이 편히 마실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집중했다. 그는 “마니아층을 위한 맥주라기보다 일반 시민을 위한 맥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인 맥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에일 맥주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이 라거(하면 발효) 맥주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기 때문에 라거 맥주처럼 탄산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도 4.5도이고, 맥주의 쓴맛을 나타내는 단위인 ‘IBU’는 12 정도로 흔히 먹는 라거 맥주와 거의 차이가 없다. 에일 맥주와 라거 맥주의 장점을 둘 다 취한 셈이다. 약간의 신맛도 가미했다. 그는 “아직 서울로7017에 있는 꽃과 나무들이 크지 않아 햇빛이 그대로 쏟아지다 보니 탄산감을 더해 시원하고 상큼하게 마실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대중적인 맥주를 만들면서도 장미 꽃잎을 넣어서 김 대표만의 특색을 살렸다. 그는 “장미꽃 향이 많이 느껴지면 과할 수 있기 때문에 맥주를 목에 넘겼을 때 가볍게 향이 올라올 수 있을 정도로 조절하는 데 공을 들였다”며 “꽃은 산도에 따라서 성분이 바뀌고 색깔이 바뀌어서 여러 번 테스트를 거쳐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팬지꽃을 넣은 맥주나 다양한 차향이 나는 맥주도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서울로7017에 제가 만든 맥주가 선보일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맥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7-07-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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