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투자 귀재 모비우스 “값싼 노동력·천연자원 매력적”
“북한 경제의 개방은 막대한 상업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마크 모비우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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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보다 북한의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주목했다. 그간 폐쇄된 환경에서 노동자들이 현대 조건에 맞는 능력을 갖추고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지만, 모비우스는 북한 노동력의 잠재적 가능성에 확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의 교육적 배경이 좋다. 핵무기 개발 능력만 보더라도 (경제적으로) 매우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라며 “5000만 인구의 한국과 2500만 규모의 북한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남북한 단일 시장은 가장 흥분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경제의 개방이 단순히 단일 국가의 개방이 아니라 남한 경제와 더해져 훨씬 더 큰 시장이 된다는 의미다.
그는 북한의 방대한 천연자원도 투자의 매력으로 꼽았다. 서울에 있는 북한자원연구소(NKRI)는 북한에 매장된 천연자원 규모를 6조 달러(약 6468조원·2013년 기준)로 추정하고 있다.
모비우스는 “우리는 우선 북한의 광업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희토류와 석유, 가스 등을 개발할 수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 소비 혁명이 일어날 것이고 북한을 거쳐 중국과 러시아에 이르는 철도와 도로도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어마어마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모비우스는 지난달에도 한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을 “아름다운 조합”이라 부르며 북한 투자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모비우스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다면 북한에 자금을 투입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며 “한국은 기술과 노하우,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북한에는 자원이 있다. 남북한의 통일은 엄청난 비용을 치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8-06-14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