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은 여름 질환?…환자 91%가 9∼11월 발생

일본뇌염은 여름 질환?…환자 91%가 9∼11월 발생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14 09:57
수정 2018-09-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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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 빨간집모기, 가을에 활발히 활동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경북에서 생겨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본뇌염은 특히 가을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본부 제공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질병관리본부 제공
흔히 일본뇌염을 여름 질환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해마다 9∼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14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포털 통계를 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9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한다.

2013∼2017년 5년간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117명 발생했는데, 이 중 107명(91.45%)이 가을철인 9∼11월에 감염됐다.

구체적으로 일본뇌염 환자를 연도별·월별로 들여다보면, 2013년 14명(8월 1명, 9월 7명, 10월 3명, 11월 3명), 2014년 26명(6월 1명, 9월 9명, 10월 13명, 11월 3명), 2015년 40명(8월 5명, 9월 13명, 10월 18명, 11월 4명), 2016년 28명(8월 1명, 9월 11명, 10월 14명, 11월 2명), 2017년 9명(1월 1명, 8월 2명, 9월 1명, 10월 5명) 등이었다.

이처럼 가을에 실제 일본뇌염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것은 폭염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9월부터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가 8월에 많이 생겨서 10월 말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려도 99%는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만 보인다.

하지만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가 생길 수 있고 급성뇌염의 20∼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2013∼2017년 일본뇌염 환자 117명 중에서 14명이 사망했다.

회복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일본뇌염은 별다른 치료제는 없지만,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다.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으니, 권장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 권고 대상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없거나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아 감염위험이 크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40세 이상이 108명으로 92%를 차지한다. 이처럼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내에 아동용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들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부터 경북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68세 여성이 지난 11일 일본뇌염 감염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달 15일부터 발열, 설사 증상을 보였고, 의식저하 등 신경과 증상으로 지난달 18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해외여행 이력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최초로 발견되자 4월 3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고, 매개모기 증가에 따라 7월 6일에는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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