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의원 문건 공개…SK건설 “기본설계와 단순비교 안돼”
지난 7월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이 기본설계와 다르게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SK건설 시공 라오스 보조댐 붕괴현장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라오스 보조댐 붕괴현장이 사고발생 5일만인 28일 처참한 모습으로 처음 공개됐다. 왼쪽 노란석 경계석과 770m 떨어진 경계석을 일직선으로 잇던 높이 25m 둑이 완전히 무너졌다. 2018.7.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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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김 의원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기본설계는 스케치에 불과한데 이를 가지고 설계변경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라고 맞섰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2012년 11월 SK건설이 집중경영회의 당시 작성한 것이다.
앞서 SK건설은 같은 해 8월 라오스댐 시행사인 PNPC와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면서 ▲ 관리비 및 이윤(O&P) 8천300만달러(공사비의 12.2%) 보장 ▲ 설계변경(V/E) 권한 부여 ▲ 조기 완공하면 별도 인센티브 보너스 지급 등의 혜택을 확보했다.
SK건설은 집중경영회의를 통해 O&P를 1억200만달러(15%)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어 ▲ 댐 형식, 축조재료 변경, 사면 경사 조정 ▲ V/E 항목 도급 반영 시 설계사에게 인센티브 부여 ▲ 별도 공사비 1천900만달러 추가 절감 등의 세부계획을 짰다.
SK건설과 PNPC는 2013년 11월 맺은 최종 계약에서 공사금액을 6억8천만달러에 합의했고, 2017년 8월 1일 이전 조기담수가 이뤄질 경우 인센티브 보너스 2천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김 의원은 실제 공사 과정에서 SK건설이 PNPC와의 계약상 최대 이윤을 내기 위해 무리한 시공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기본설계상 라오스댐 보조댐 5개의 높이는 10.0∼25.0m다.
하지만 실제 시공 높이는 3.5∼18.6m로 6.5m로 낮아졌다.
김 의원은 “이 차이가 ‘실시설계를 SK가 직접 수행으로써 V/E를 통해 직접비를 절감한다’는 전략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공사 기간에 대해서도 의혹이 나왔다.
댐 건설은 예정(2013년 4월)보다 7개월 늦은 2013년 11월 시작됐다. 이에 따라 완공일도 2018년 4월에서 2019년 2월로 10개월 늦춰졌다.
그런데도 담수는 SK 문건에서 밝힌 2017년 4월에 시작됐다.
SK건설은 같은 해 3월 31일 조기담수 시작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했고, 7월 25일에는 PNPC로부터 조기담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는 공식 확인통지를 받았다.
담수는 4개월간 진행됐는데 이 역시 계획보다 2개월 단축된 것이었다.
김 의원은 “담수 보너스 2천만달러 수령에 집착해서 늦은 착공에도 조기에 담수를 시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건설 측은 김 의원이 실제 시공된 댐이 기본설계와 다르다고 해서 무리한 설계변경을 주장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기본설계는 스케치여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고 시공 과정에서 (현지 상황 등에 맞춰) 바뀌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설계를 바꾼 이유나 공사 기간이 단축된 까닭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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