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후 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9·13대책후 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16 10:17
수정 2018-10-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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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액 한달전후로 3조838억→2조8천526억…“신규대출 감소 분위기”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인 9·13 대책 이후 한 달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9월 13일 393조2천580억원에서 이달 12일 396조1천106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8천526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8월 13일∼9월 13일에 3조838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9·13 대책 한 달 전후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집단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완화된 점이 긍정적이다.

집단대출 증가액이 8월 13일∼9월 13일 1조1천474억원에서 9월 13일∼10월 12일 1조4천622억원으로 확대됐다.

주탁담보대출의 한 종류인 집단대출은 기존에 분양됐거나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의 중도금과 잔금대출이 대부분이다.

9·13 대책과 상관없이 결정된 집단대출이 대책 발표 후에도 증가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그만큼 신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지 않았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주로 중도금과 잔금인데 이미 실행된 중도금이 계속 가고 있는 것”이라며 “수도권에서는 잔금을 치를 건들이 많지 않고 대부분 중도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예고된 가운데 서둘러 대출을 받은 가수요가 8월 13일∼9월 13일 증가액에 포함된 측면이 있어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였다고 단정을 짓기는 이르다.

대책 한 달 전(8월 13일∼9월 13일)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월 13일∼8월 13일 증가액 1조6천928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대책 후 한 달간(9월 13일∼10월 12일) 증가액이 한 달 전보다 다소 축소됐다고 하지만 7월 13일∼8월 13일 증가액보다 상당히 큰 편이다.

9·13 대책 이후 추석 연휴가 포함돼 실제 영업일수가 대책 한 달 전보다 적은 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의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 자체가 준 요인이 있던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는 9·13 대책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대책 한 달 전 8천816억원에서 한달 후 6천381억원으로 2천435억원이나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증가액이 1조275억원에서 8천58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은행은 대책 한 달 전후로 증가액이 소폭 감소했고, 우리은행은 773억원 확대됐다.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대책 한 달 전 4천240억원에서 한 달 후 5천899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이 확대됐다. 집단대출 증가액이 1천333억원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지만 신규 대출 신청이 줄어드는 분위기는 맞다”라며 “아무래도 규제가 심하다 보니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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