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硏 조사…“사고 나면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가장 취약”
설 연휴 첫날 고속도로 상황은?
설 연휴 첫날인 2일 경부고속도로 잠원 나들목과 서초 나들목 일대에서 귀성 차량들이 서울을 빠져나가며 정체를 빚고 있다. 2019.2.2 연합뉴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달 26일 서울을 드나드는 주요 고속도로 요금소 4곳에서 승용차 2천186대를 살펴본 결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4.9%로 나타났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한 지난해 9월 조사에선 뒷좌석 착용률이 36.4%였다. 이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앞 좌석 착용률(94.6%)에 못 미치는 것이다.
어린이 보호장구(카시트) 안전띠 착용률은 68.6%로 나타났다. 카시트를 제 위치가 아닌 조수석에 장착한 경우도 15.7%에 달했다.
교통 선진국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독일 97%, 캐나다 95%, 스웨덴 94%다. 카시트 착용률도 스웨덴 98%, 독일 93%, 프랑스 93%다. 카시트의 조수석 장착은 금지돼있다.
안전띠 착용 여부는 교통사고 때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사상자 중 사망자의 비율은 안전띠 미착용이 1.04%로 착용 시 비율(0.04%)의 26배에 달했다. 중상(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 1∼3급 상해) 발생률도 안전띠 미착용 시 3.73%로 착용 시(0.22%)의 약 17배였다.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에 따른 사망자는 60대 이상이 34.4%로 가장 많았고, 청소년(13∼19세)이 14.0%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사망자는 여성이 남성의 약 2배였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상자 중 사망자·중상자 발생률은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각각 1.3%와 4.7%로 가장 높았다. 연구소는 “가운데 자리는 앞 좌석의 보호가 없어 다른 좌석보다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삼성화재에 접수된 2013∼2017년 설 연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 건수는 연평균 4.8%씩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사고에 따른 사상자도 하루 평균 1천208명으로 평소 주말(1천78명)보다 11.8% 많았다.
특히 중과실 처벌 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가 약 37%를 차지했으며, 사상자 발생률은 2013년 사고 1건당 1.24명에서 2017년 1.36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음주운전 사고의 60.8%는 10∼30대가 저질렀다. 시간대는 오후 10시∼오전 4시에 61.4%가 집중됐다.
졸음운전 사고에 따른 하루 평균 사상자는 설 연휴에 21명으로 전체 주말(14명)보다 많았다. 졸음운전 사고의 43.0%가 낮 12시∼오후 6시에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