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개성공단 주사업자…SOC 사업권 논의 구체화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공식화하면서 남북 경협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현대그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회담 일정만 발표된 데다 관련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자인 현대아산이 속한 현대그룹으로서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일정 발표와 관련, “당연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하던 대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이들 경협 사업이 재개돼 남북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우선 정상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경우 사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준비 태세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금강산관광의 경우 그동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혹은 예외 인정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됐고, 북측도 재개에 대비해 준비를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경우 조속하게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 측은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도 100만평 규모의 1단계 사업만 진행된 상황이어서 당초 계획대로 2천만평으로 확대되면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나아가 과거 북측으로부터 포괄적으로 인정받은 7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에 대한 논의도 추후에 이어져 성과를 도출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도 그동안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북핵 문제이기 때문에 협상 전개 상황을 섣불리 낙관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 하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남북 정상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전제조건을 붙였는데,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그 조건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사업 우선권을 가진 현대그룹으로서는 그만큼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