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하락세 ‘스톱’…전국평균가 석달만에 첫 상승 선회

기름값 하락세 ‘스톱’…전국평균가 석달만에 첫 상승 선회

입력 2019-02-19 10:28
수정 2019-02-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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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사흘째 상승…유류세 인하 ‘약발’ 다하고 국제유가 상승 영향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 실행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와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전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의 합을 전체 주유소 개수로 나눈 값인 일간 기준 평균판매가격이 지난 15일 이후 연이어 상승했다.

지난 15일 평균판매가격은 1천342.24원이었으나 16일에는 1천342.55원으로 0.31원 상승했고, 17일에는 여기서 다시 0.07원 올라간 1천342.62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18일에도 전날 대비 다시 0.13원 상승해 1천342.75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6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 정책을 시행한 이후, 총 4차례 일간 기준으로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이 전날 대비 올라간 사례는 있었다.

다만 그 상승 폭은 0.1원 이하로 사실상 보합세로 봐도 무방할 수준이었고, 상승세가 하루 이상 이어지지 않아 추세로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15일 이후 상황은 상승 폭이 전보다 크고 3영업일째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름값 하락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주간 기준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유류세 인하 정책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내림 폭이 크게 둔화한 양상이다.

작년 11월 첫째 주 1천660.37원이었던 평균판매가격은 12월 넷째 주 기준으로 1천397.39원으로 떨어지며 1천300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올해 1천300원대에 들어선 이후로는 낙폭이 점차 작아졌고 지난달 말 이후로는 전주 대비 낙폭이 1원대 수준에 그치는 상태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실상 소진됐고,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지난달부터 계속 오르고 있는 점이 국내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휘발유(92옥탄가 기준) 가격은 작년 12월 넷째 주 배럴당 53.09 달러에서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여 이달 둘째 주 기준 62.82달러까지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2월 약속한 감산 약속이 예정대로 이행되고 있는 데다,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3월 기존에 약속한 원유생산 쿼터를 밑도는 수준으로 감산할 전망이어서 유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석유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간 기준 동향을 고려할 때 주간 기준으로도 이르면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휘발윳값 상승 전환이 나타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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