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식·채권시장서 외국인 자금 39억 6000만 달러 빠져나가

지난달 주식·채권시장서 외국인 자금 39억 6000만 달러 빠져나가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9-12-10 13:50
수정 2019-12-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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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 순유출
미·중 무역 분쟁, MCSI 지수 조정 등
외국인 투자 심리 약화돼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자금 39억 6000만 달러(4조 7000억원)가 빠져나갔다. 주식자금은 24억 4000만 달러, 채권자금은 15억 2000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10월(42억 7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8월(19억 5000만 달러) 이후 4개월 연속 자금을 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주식지수 내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아울러 미·중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약화한 점이 외국인 자금 이탈의 배경으로 보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MSCI 지수 조정이 중첩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채권자금 순유출은 일부 만기가 도래한 물량이 있는 데다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온 영향인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하락했다. 한국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8bp(1bp=0.01%포인트)로, 전월 대비 4bp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격(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11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은 3.6원으로 전월보다 0.3원 줄면서 외환시장 변동성도 낮아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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