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7.16 한국은행 제공
이 총재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인터넷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들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5월 한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한 것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그해 성장률을 -1.6%로 예상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 총재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이라고 수정하면서 “수출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직전 전망 이후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기존 전망치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6월에 진정돼 하반기에는 더 수그러들 것으로 전제를 했지만, 7월 2주가 흘렀는데도 확산세가 오히려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19 확산세가) 수출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까지 반영해 기존 전망치를 조정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결국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향방이 코로나19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본 기사는 이날 오후 4시 58분 기사 제목과 내용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기존 제목인 ‘한은 “경제성장률 조정 불가피…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한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경제성장률 조정 불가피”’로 변경해 경제성장률을 조정하는 이유를 뒷받침했습니다.
또 본문 하단에 ‘코로나19 확산세가 6월쯤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악화해 불가피하게 기존 전망치를 수정하게 됐다’는 이 총재의 구체적 발언을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