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LG 텃밭 돌아온 ‘세계 1위’ 삼성전자...“안방 경쟁보다 중국 견제·시장 확대”

10년 만에 LG 텃밭 돌아온 ‘세계 1위’ 삼성전자...“안방 경쟁보다 중국 견제·시장 확대”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3-02-20 16:51
수정 2023-02-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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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미·유럽 출시한 QD-OLED TV 국내 출시
LG전자, 글로벌 OLED TV 시장 62% 점유
TV 수요 둔화 지속에도 OLED는 9% 성장 전망

삼성전자가 LG전자의 텃밭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돌아왔다. 2013년 첫 OLED TV 출시 후 10년 만의 복귀로, 그간 삼성전자는 낮은 패널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과 수익성 등을 이유로 “OLED TV는 절대로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디스플레이 기술 향상과 주요 경쟁사들의 OLED TV 전환 흐름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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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달 9일 OLED TV를 포함한 2023년형 TV 제품군을 국내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한 OLED TV로, 삼성전자가 OLED 제품은 내놓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달 9일 OLED TV를 포함한 2023년형 TV 제품군을 국내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한 OLED TV로, 삼성전자가 OLED 제품은 내놓는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네오 QLED·OLED TV 등 2023년형 TV 신제품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신제품 국내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9일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TV는 8K를 비롯한 네오 QLED 시리즈지만, 업계의 관심사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 먼저 출시한 QD(퀸텀닷)-OLED TV에 쏠렸다.

OLED 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와 달리 화면에 빛을 내주는 광원인 백라이트 없이 TV 패널에 입혀진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TV로 출시한 LG전자는 이를 ‘LG 올레드 TV’라고 이름 지으며 OLED 방식 자체를 고유 브랜드화했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 62% 점유율로 글로벌 OLED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에 적용한 QD-OLED 패널은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 ‘퀸텀닷’을 적용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화학적으로 합성된 무기물인 퀸텀닷은 유기물 기반인 OLED보다 색 재현율이 우수하고, 제품 수명이 더 긴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에 퀸텀닷 기술을 접목한 QLED TV 판매에 주력해왔으나, OLED TV 시장의 성장세에 다시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도 TV 수요 둔화가 지속될 가운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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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달 9일 2023년형 TV 제품군을 출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3형 Neo QLED 8K(85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OLED TV도 국내에 선보인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달 9일 2023년형 TV 제품군을 출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3형 Neo QLED 8K(85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OLED TV도 국내에 선보인다. 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의 OLED 시장 복귀를 두고 LG전자와의 ‘안방 경쟁’보다는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를 방어하면서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LG전자 관계자도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의 올레드 시장에 대한 본격적 진출로 인해 올레드 TV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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