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부동산PF 악재 피했다”…인뱅 3사, 1분기 최대 실적 기록

“홍콩ELS·부동산PF 악재 피했다”…인뱅 3사, 1분기 최대 실적 기록

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입력 2024-05-25 10:00
수정 2024-05-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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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케이·토스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고객 수 4300만명 돌파·외부 악재 피해
“성장 넘어 수익성 개선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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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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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도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과는 달리 인터넷은행 3사는 이러한 악재를 피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5일 하나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수익 4269억 9400만원에 당기순이익 148억 1300만원을 기록했다. 공식적인 실적발표는 이달 말 예정돼 있지만, 하나금융지주가 토스뱅크 지분 9.5%를 보유한 주요 주주여서 관련 내용이 공시됐다. 이 때문에 아직 잠정 수치이지만 업계에서도 최소 140억원대 순이익을 예상했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1분기 순이익이 각각 1112억원, 507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들의 성장세는 4300만명에 이르는 고객 수를 기반으로 한다.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들의 고객 수는 카카오뱅크 2356만명, 케이뱅크 1033만명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도 1분기에만 신규 고객을 97만명 늘려 지난달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들이 홍콩ELS 사태와 부동산 PF 등 외부적 악재를 피한 것도 수익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다. 시중은행들은 ELS 관련 배상금을 충당비용으로 빼면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5%나 감소했다.

지방은행들도 부동산 및 기업의 경기 침체와 PF 부실 등으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 ·대구·전북·광주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1분기 27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132억원) 대비 28.9% 증가했다.

이런 외부적 요인들이 일시적인 만큼 인터넷은행도 성장을 넘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야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의 발전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도 전통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면 인터넷은행과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아직 출범한 지 만 10년이 되지 않아 자산과 고객 저변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주담대 갈아타기를 인터넷은행에서 비대면으로 처음 도입한 것처럼 여·수신 상품을 넘어 생활 속 비대면화를 선도하는 게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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