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SKT “유심 교체 못 한 출국자, 피해 생기면 책임지고 보상”

‘해킹 사태’ SKT “유심 교체 못 한 출국자, 피해 생기면 책임지고 보상”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5-03 13:23
수정 2025-05-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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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SK텔레콤 부스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SK텔레콤 부스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해킹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은 고객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채 출국했다가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보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은 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기에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출국했다고 정보가 다 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행시간이 임박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출국했을 때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이용자들이 이날 인천국제공항 등 공항 로밍센터로 대거 몰린 가운데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와 로밍 상품을 동시에 이용할 수 없어 출국 전 유심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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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고객들이 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서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5.02 뉴시스
SK텔레콤 고객들이 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서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5.02 뉴시스


이와 관련해 김 센터장은 “연휴가 되면서 고객이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 사과드린다”며 “출국하지 않는 일반 고객이 공항 로밍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연휴 동안 임직원 700여명이 교대로 로밍 센터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국 시각이 임박했다는 기준을 정하기 어려워 유심 교체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SK텔레콤 유심 보호 서비스 총가입자는 1714만명으로 늘었으며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는 92만명이었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로밍 상품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2.0’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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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태로 오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힌 2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소진·유심 보호 서비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5.2 연합뉴스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태로 오는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힌 2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소진·유심 보호 서비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5.2 연합뉴스


또한 SK텔레콤은 2600개 T월드 매장에서만 신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전날 입장을 바꿔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최대한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SK텔레콤 고객 개인정보 판매 게시글에 대해서는 이번 해킹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센터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서 나왔듯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현재로서 이 게시글은 당사 해킹 건과 다른 건”이라며 “경찰에서 조사하면 확실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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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왼쪽 세 번째) SK텔레콤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이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유영상(왼쪽 세 번째) SK텔레콤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이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5.2 연합뉴스


한편 SK텔레콤은 전날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려 해킹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모든 임원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비상 경영 회의를 진행한다. 이들은 연휴 기간 고객 지원을 위해 유통망, 공항 등 현장에 투입된다.

유영상 대표이사(CEO)는 전날 임직원에게 보낸 알림문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일상과 감정이 심각하게 훼손돼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모든 경영 활동을 고객 관점에서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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